EAT/Priv-ate2018. 8. 19. 17:17

면스플레인 가득한 나라에서 아부라 소바의 험난한 여정...

상수역 인근을 자주 거닐던 시절부터 '김씨네 심야식당'은 눈에는 밟히는데 정작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신촌 인근에 아부라 소바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고 해서 방문.


한국에서 비벼 먹는 국수라면 대체로 cold 계열이겠으나, 아부라 소바는 굳이 분류하자면 온비빔면 계열이다.

바닥에 기름 베이스의 소스를 깔고 그 위에 면과 고명을 얹은 후 비벼 먹는 메뉴인데, 확실히 한국인에겐 생소할 듯하다.

기본은 간장맛인데, 이날 내가 시킨 건 매운 된장(카라미소)의 아부라 소바.


기호에 맞춰 핫소스 / 마늘 식초 / 라유 / 마요네즈를 넣어 먹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늘 식초인데, 느끼한 메뉴(ex : 짜장면)에 식초를 넣었을 때 생기는 엣지에 마늘향을 더하니 질 수 없는 비법일 듯하다.


홍대 무타히로의 아부라 소바, 강남역 호랑이 식당의 마제면, 그리고 승츠비네 라면집 아오리의 행방불명의 마제멘 등이 보여주는 강력한 풍미에 비하면 이곳의 아부라 소바는 생각보다 맛이 얌전하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김씨네, 붴 신촌점 정보 (네이버 / 일해라 다음)


Posted by wolfriday
EAT/Priv-ate2018. 8. 17. 13:18

여름의 정점에선 전통의 명가도 힘들어하는구나.


물의 색깔과 컵의 모양 때문에 철썩 같이 보리차라 믿었던, 밀탑의 기본제공 '커피물'. 주전자에 적혀 있어서 비로소 알게 됐다.

근데 어차피 볶거나 태운 걸 우려낸 물이니 아주 다르진 않을지도.

여담인데, 빙수와 보리차의 궁합은 연남살롱에 가면 아주 잘 느낄 수 있다.


짧지 않은 기간을 다니면서, 이날 밀탑의 기본 우유빙수에서 낯선 것을 두 개 발견했다.

하나는 처음으로 갈리지 않은 얼음 덩이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빙수 상단에 민트잎이 꽂혀 나왔다는 점이다. 처음에 먹어버리지 않으면 다 먹을 때까지 낯선 민트 맛이 빙수에 침투한다.

사실 다른 전문점의 빙수에서도 민트잎은 좀처럼 찾아볼 일이 없었는데, 밀탑이라는 전통의 강호가 어째서 이런 변화를 꾀했는지는 솔직히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이건 맛과는 별개의, 맛의 밸런스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리고, 우유 빙수를 두 개 시켰는데 민트잎은 둘 중 하나에만 토핑돼 나왔다. 이것 역시 밀탑 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밀탑 신촌점 정보 (네이버 / 다음 / 홈페이지)

Posted by wolfr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