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Priv-ate2018. 8. 21. 13:31

멈춘 것 같은 시간에 맞춰 빨리 달리는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

경의선 숲길은 올드타운의 모습을 나름 유지하면서 그 주위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올드와 트렌드가 만나면 보통 요즘은 '힙'하다고들 하지 않던가. 모이는 사람들은 동네 주민보다는 힙스터 타지인이 대부분이다.

(가게 전경 사진은 다른 날 찍은 것)


출처 : 커피냅 로스터스 인스타그램(링크)

커피냅 로스터스는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올드함'을 재해석하고,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 겸 아일랜드의 강렬한 조명 때문에 특정 각도에서는 역광 촬영해야 한다. 이 날 우리 자리가 그 특정 각도여서 음료 촬영을 하지 못했다.

동행자는 매뉴팩트 커피의 플랫화이트를 즐기는데, 이날 주문한 '코코히'(5.0)에 대단히 만족했다. 진한 커피+고소한 우유인데, 각각의 느낌이 더욱 강렬하다는 듯하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블랑코(7.0). 덥기도 했고 다소 짠 저녁을 먹어서 달달한 게 당기는 타이밍이었는데, 에스프레소+초코 아이스크림+크림+초코칩의 조합은 위닝샷 of 위닝샷 아닐까.


밖에서 시원하게 먹는 것도 좋겠지만, 매장 안에 앉아 맞바람을 느끼는 것도 좋다.

특이한 내부 구조 때문에 '인생 사진'을 건져가려는 사람들이 다소 부산스럽게 느껴진다면 밖으로 나가도 좋을 듯. 


커피냅 로스터스 연남 정보(네이버 / 다음 / 인스타그램)

Posted by wolfriday
ETC/Goods2018. 8. 20. 14:26

노안이 오기 시작한 고인물 게이머, 잔혹한 자학의 테제.

'100메가 쇼크'로 아케이드를 평정하던 네오지오를 서울 모처의 게임숍에서 구매했었는데, 그 게임숍은 성인이든 아이에게든 코 묻은 돈을 털어가는 곳으로 유명했다.

'콘솔 안의 기계를 빼내고 저가의 업소용 기판으로 바꿔치기해서 판다더라'는 도시전설을 당시에는 철썩같이 믿었는데, 이는 고가의 소프트웨어 롬팩과 콘솔의 접속이 심히 불량하여 수시로 화면이 꺼졌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 게임기가 우리 집에 잠시 머물렀던 게 벌써 25년 전 쯤이다.


어쨌거나 고3 때 같은 반 친구들(우정이라기보다는 오락의 '오'를 딴 '오정'어린 친구들)이 대학 입학 후에도 종종 우리 집에 놀러오게 만들었던 괴력을 발휘한 그 네오지오의 축소 복각판이 나왔다.

지난 번 아마존 저팬에서 슈퍼패미콤 미니를 구매한 것으로도 모자라 나는 이 잉여로운 기계를 들이고 말았다. 그것도 예약구매로.


직장 동료 중에 역시 고인물 올드게이머가 있어서 한번 시켜보았다.

게임패드는 사지 않을 생각이다. 이 불편함이 나름 존재 가치인 듯.

Posted by wolfr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