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Priv-ate2018. 9. 3. 00:06

냄새는 가장 정직한 호객수단이다.
삼겹살 기름에 구운 신김치의 냄새라면...



합정역으로 퇴근하는 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 한참 배고픈 그때마다 악귀 같은 가게가 있었다.


삼겹살(14,000원*3인분)
삼겹살에 김치는 사실 웬만한 돼지고기집에서 시도할 수 있는 메뉴이긴 한데, '김치 삼겹살'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세팅이 좀 달라진다.
- 돼지 기름을 김치 쪽으로 흐르게 만들 기울어진 불판
- 너무 푹 익지 않아 기름기를 적당히 튕겨내줄 신김치



이곳의 반찬 세팅은 군더더기가 없다.
된장찌개야 그리 특별할 것 없지만, 콩나물 무침은 시그니처가 될 법하다. 김치가 커버해주지 않는 단 맛을 띄워주기 때문이다. 이 양념에 쫄면을 비벼 먹어도 맛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다음에 나올 이 메뉴와도 잘 어울리는데...


볶음밥(3,000원)
삼겹살과 김치, 그리고 양파를 조금 남겨두면 이 볶음밥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듯하다. 돼지기름을 쓴 볶음밥이 맛없으면 사기 아닐까.
위 사진에 나온 콩나물 무침의 양념장을 살짝 얹어 먹어도 좋다.


웨이팅이 길고 직원들이 회전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느낌이나, 서비스가 불친절하거나 서투르진 않다. 다년 간 많은 손님을 맞이해본 경험을 잘 활용하는 듯.


辛김치生삼겹살 정보 (클릭)
최근에 도보 1분 거리에 별관을 열었는데, 일요일엔 본관만 영업한다고 한다.

Posted by wolfr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