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Priv-ate2018. 8. 13. 22:50

역대 최고 더위에 수제맥주계에는 왠지 한파가 불어닥친 것 같은 여름.

맥주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습득하고 올 법한 손님들 대상의 펍에 다녀왔다.


지하에 위치해 있고 매장의 조명이 어둡긴 하지만 창밖이 나름 트여 있어 분위기는 무겁지 않은 편.

(어두운 좌석과 밝은 탭 공간이 대비를 이룬다)


탭퍼블릭은 입장할 때 손목용 스마트밴드를 하나씩 나눠주는데, 그 용도는 마신 맥주의 종류와 양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매장 이곳저곳에 여러 종류의 브랜드 로고가 찍힌 잔들이 넉넉히 놓여 있고 총 60개의 탭이 설치돼 있다.

탭 아래에는 배수구와 잔 세척기가 설치돼 있어 가게의 캐치프레이즈인 'pour'를 돕는다.


각 탭에는 해당 맥주의 종류와 간단한 설명, 그리고 10ml당 단가가 적혀 있다.

화면 아래의 'TAG TAP' 부분에 입장 시 받은 스마트밴드를 터치한 후 맥주를 따르는 시스템이다.

나의 첫 잔은 린데만스의 람빅. 도수도 낮고 적당히 비싸고 새큼하여 첫 맥주로 손색이 없다.


(포토샵질 실패로 그레인 효과가 들어가버림)

탭을 당긴 후에 눈은 잔에 채워진 양이나 ml에 가는 게 아니라 가격에 꽂힌다.

차를 몰아본 적은 없지만, 주유소에서의 기분이 대략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차에는 기름을 채워넣고, 나한텐 맥주를 채우는 것...

그나저나 60종을 다 마셔본 건 아니지만 60종의 맥주를 각각 평균 이상으로 관리하는 게 인상적이다.


식전에 들어간 터라 1년에 한두 번 시켜먹을까 말까 하는 치킨을 시켰다.

맥주를 최대한 많이 마시게 할 수 있는 염도를 자랑하는데, 당연히도 '짜게 식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프랜차이즈 뷔페에서 만날 수 있는 치킨의 맛에 가깝다.


최근엔 영수증을 잘 받지 않지만, 나의 소심함이 수치화된 증명서는 받아두기로 했다.

'1리터의 눈물'을 연상시키는 '112ml의 소심'...


탭퍼블릭 광화문그랑서울점 정보 (네이버 / 다음 / 홈페이지)

Posted by wolfr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