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Workers meal2018. 8. 3. 08:58

팔천원이라는 정가에 오징어나 해삼, 장육까지 바라는 건 무리겠으나...

이 집은 심플한 꾸미와 면, 닭육수(추정), 그리고 겨자/땅콩버터라는 중국냉면의 기본요소 안에서 매우 충실한 맛을 내고 있다. 게다가 한두 번 휘저으니 얼음의 모습이 사라지고 국물의 간이 시원하게 맞는다. 20년 넘은 노포의 힘이 대략 이런 것인가 싶기도.

사실 이 집은 최근의 미식 문화와 다소 거리가 있는 동네 중국집이 신사동 가로수길 언저리에, 오래 전부터 자리잡은 모양새. 관련 포스팅만 봐도 괴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한데, 사실 우리가 중국 요리를 접하기 시작한 건 차이니즈 퀴진보단 이런 '중국집'에 더 가깝지 않을까. 


사실 하절기의 콜드 누들 메뉴 중 한국에서도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건 일본식 중화요리인 히야시추카(冷やし中華).

간이 센 국물이 자작하게 부어진, 냉면이라기보다는 비빔면에 가까운 콜드 누들. 일본 현지에서도 라멘보다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 한국에서는 아마도 전문점이 나오긴 어렵지 않을까 한다. 현재까지는 나의 콜드 누들 리스트 중에서 1위. 

신사동 중국집의 중국냉면 이야기가 히야시추카로 끝나는 기현상.



북경반점 정보 (네이버 / 다음)

Posted by wolfriday